| 프랭클린 고딕(Franklin Gothic)은 1905년, 미국 ATF사(American Type Founders Company)의 서체 개발 책임 디자이너였던 모리스 벤튼(Morris F. Benton)이 디자인한 서체다. 19세기 유럽에 처음 등장한 초기의 산세리프 서체들이 굵기와 형태에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는 데 비해 프랭클린 고딕은 일관된 굵기와 균형 잡힌 글자 형태를 가짐으로써 미국에서 산세리프 서체가 유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좀더 나중에 등장해 널리 보편적으로 애용된?유니버스(Univers),?헬베티카(Helvetica) 등의?산세리프?서체와 구별되는 프랭클린 고딕만의 특징은 하나의 글자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굵기의 차이와 고전적 세리프 서체에 바탕을 두고 있는, 2층 구조로 된 소문자 a, g의 모양이다.
이러한 이유로 프랭클린 고딕은 1964년?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에 사용되었다. 디자인을 맡은 이반 셰마이에프(Ivan Chermeyeff: 1932-)는 “프랭클린 고딕은 뿌리를 보여주는 모던한 서체다.”라고 서체 선택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산세리프 서체이면서도 소문자 a, g 글자의 형태에서 손글씨의 전통을 따르는 프랭클린 고딕의 형태적 특징을, ‘미술의 역사를 이어가는 현대미술관’이라는 콘셉트와 연관시킨 것이다.
2004년 말, 대대적인 증축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뉴욕 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의뢰받은 캐나다의 디자이너 브루스 마우(Bruce Mau)는 프랭클린 고딕으로 된 모마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뛰어난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디지털 폰트의 진화와 남용이 본래 프랭클린 고딕 디자인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체 디자인을 손보았다. 이 작업을 의뢰받은 미국의 저명한 폰트 디자이너인 매튜 카터(Mathew Carter)는 초기의 금속 활자본을 연구해 텍스트와 사인에 적용될 두 가지 버전의 모마 프랭클린 고딕을 제작했다. 40년의 세월 동안 뉴욕현대미술관을 지켜온 프랭클린 고딕은 제2의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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